
사진 (자르기·크기 조정): Shujianyang, CC BY-SA 4.0
가볼 만한 이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문 앞 광장에서 지붕을 올려다보세요. 대문 용마루 위에 색색의 도자기 인형이 빼곡합니다. 누각과 정자 사이로 옛 연극 속 인물들이 줄지어 등장해, 극단 하나가 통째로 지붕에 올라간 듯합니다. 한가운데의 작은 발코니들을 찾아보세요. 구경꾼 넷이 난간에 기대어 고개를 내밀고 연극을 보고 있습니다. 그 아래 검은 대문 두 짝에는 문을 지키는 신, 곧 문신(門神)이 키 4m로 하나씩 그려져 있습니다. 문지방을 넘어 들어가면 들보와 병풍, 난간과 벽까지 깎거나 빚거나 부어 만든 장식이 이어져, 빈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청나라 말, 광둥성 72개 현의 진(陳)씨 문중이 함께 돈을 모아 지었습니다. 집안 젊은이들이 성도 광저우로 과거를 보러 오거나, 벼슬자리를 기다리거나, 세금과 소송 일을 볼 때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각 현의 ‘광저우 연락사무소’였습니다. 그래서 이곳 조각 곳곳에 집안이 잘되기를 비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나무 가림문에서 커다란 파초는 집안의 번창을, 병아리를 거느린 암탉은 자손의 번성을 뜻합니다. 가운데 취현당(聚賢堂) 지붕 양 끝에는 용머리를 한 물고기 오어(鰲魚)가 꼬리를 치켜들고 긴 수염을 하늘로 뻗은 채 한 마리씩 서 있습니다. 과거에서 장원 급제하기를 비는 뜻입니다.
이곳은 소장품보다 건물 자체가 주인공입니다. 양옆 전시실은 광둥 민간공예박물관으로 쓰여 도자기와 자수, 조각이 놓여 있지만, 가장 뛰어난 솜씨는 벽과 지붕에 있습니다. 가운데로 이어지는 큰 전각 세 채에 시간을 넉넉히 쓰고, 양옆 회랑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천천히 걸어 보세요. 그곳의 회색 벽돌 조각도 못지않게 섬세합니다. 공예 시연관에서는 장인들이 올리브씨를 깎거나 광저우식 채색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 잠시 멈춰 구경할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물러서서 보는 큰 용마루
마당 뒤쪽으로 물러서야 가운데 취현당의 용마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길이 27m에 인물상 200여 점이 빚어져 있고, 신선들이 장수를 축하하고 관리가 승진하는 장면이 하나씩 이어져 입체 그림책을 보는 듯합니다. 이웃 도시 포산의 스완(石灣) 가마에서 구워 온 것입니다.
벽돌 그림 가까이 다가가기
정문 양쪽 회색 벽돌 벽에 큰 벽돌 조각 여섯 점이 박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송나라 장수 유경이 서하가 보낸 사나운 말을 길들이는 민간 이야기로, 한 화면에 4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머리카락과 갑옷, 나뭇잎이 실처럼 가는 선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빛이 스며드는 나무 병풍
문중 사람들이 모여 회의하던 취현당은 그때 모습대로 꾸며져 있습니다. 뒤쪽에 늘어선 키 큰 나무 병풍은 앞뒤 양면에 삼국지 같은 옛이야기를 속까지 뚫어 새겨, 인물들 사이로 빛이 스며듭니다. 전각 앞 돌 기단의 돌난간에는 무쇠로 부어 만든 장식판이 끼워져 있는데, 서양 정원에서 쓰던 솜씨에 중국 전통 문양을 입혔습니다.
일정 짜기
- 소요 시간
- 2시간쯤이면 가운데 큰 전각 세 채와 마당, 양옆 회랑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에 빠져든다면 1시간까지 더 잡으세요.
- 가기 좋은 때
- 평일 오전이 가장 좋습니다. 마당이 아직 선선하고 주말보다 한산합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훨씬 붐비고, 큰 연휴에는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광저우는 10~12월이 가장 쾌적합니다. 대략 4~9월은 비가 잦지만 전각 사이가 지붕 덮인 회랑으로 이어져 있어 비가 와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 함께 가기 좋은 곳
- 서남쪽으로 25분쯤 걸으면 융칭팡(永慶坊)입니다. 옛 성벽 서쪽의 오래된 동네 시관(西關)의 골목을 손질해 작은 가게가 들어선 곳입니다. 융칭팡에서 다시 20분쯤 걸으면 사면도이고, 지하철로는 진가사역에서 1호선으로 두 정거장 가면 황사역입니다. 마당이 선선한 오전에 먼저 이곳을 보고, 옛 골목을 따라 남쪽으로 걸으며 점심을 먹은 뒤, 늦은 오후에 섬에 닿으면 됩니다.
- 건너뛰어도 되는 경우
- 옛 건물에 별 관심이 없다면 건너뛰고, 오전을 주강 강변이나 얌차(딤섬을 곁들인 아침 차)에 쓰세요. 일정에 포산 조묘(祖廟)가 들어 있다면 그곳 지붕에도 스완 가마에서 구운 인물 용마루가 있고 길이는 이곳보다 깁니다. 조각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면 둘 중 한 곳으로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광저우 진가사는 가 볼 만한가요?
네, 공예나 옛 건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 볼 만합니다. 청나라 말 광둥성 72개 현의 진씨 문중이 함께 지은 곳으로, 용마루에는 도자기 인형이 빼곡하고 벽돌에는 실처럼 가는 선으로 장면이 새겨져 있습니다. 2시간이면 충분하고, 옛 서쪽 동네인 시관에 있어 지하철역이 바로 앞입니다.
진가사 관람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2시간쯤이면 가운데 큰 전각 세 채와 마당, 양옆 회랑을 둘러볼 수 있고, 민간공예 전시에 빠져든다면 1시간까지 더 잡으세요. 융칭팡은 걸어서 25분쯤, 사면도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라 반나절 코스로도, 옛 광저우를 도는 하루의 시작으로도 좋습니다.
진가사는 미리 예약해야 하나요?
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권은 박물관 공식 위챗 계정에서 예약해 사고, 입장할 때 신분증을 스캔해야 하니 외국인은 예약에 쓴 여권을 꼭 챙기세요. 큰 연휴에는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도 해 표가 모자랄 수 있습니다. 규정이 종종 바뀌므로, 저희가 날짜에 맞춰 확인하고 대신 예약해 드릴 수 있습니다.
진가사는 언제 가는 게 가장 좋나요?
평일 오전, 가능하면 10~12월이 가장 좋습니다. 오전에는 마당이 선선하고 주말이나 공휴일보다 한산합니다. 대략 4~9월의 우기에도 전각 사이가 지붕 덮인 회랑으로 이어져 있어 비 때문에 관람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진가사를 왜 ‘진씨서원’이라고도 부르나요?
진씨 집안 젊은이들이 광저우에 과거를 보러 와서 묵고 공부하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대문 위 현판에도 ‘진씨서원(陳氏書院)’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과거제가 폐지된 뒤에는 학교가 되었고, 지금은 광둥 민간공예박물관이 들어서 있어, 표지판이나 지도에는 이 박물관 이름까지 세 이름이 섞여 쓰입니다.
참고 자료: Guangdong Folk Arts Museum (Chen Clan Academy) official siteGuangzhou Municipal Bureau of Culture, Radio, Television and Tourism: 陈家祠 (Chen Clan Ancestral Hall)Liwan District government: 陈家祠 (Chen Clan Ancestral Hall)China Daily: inside the Guangdong Folk Art Museum, with its senior guide (2020)China News Service (People's Daily Overseas Edition): the seven crafts of the Chen Clan Ancestral Hall (2011)
광저우의 다른 명소
사진 (자르기·크기 조정): 사면도 (xiquinhosilva, CC BY 2.0)

